함양 농월정

함양은 영남 정자문화의 보고이며, 묵향의 꽃이 핀 선비의 고장이다.

농월정은 조선중기 함양 안의면 성북마을 출신인 지족당 '박명부(朴明부, 1571~1639), 광해군 때 영창대군 죽음과 인목대비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 파직되자 고향에 돌아와 은거하며 이곳에 농월정을 짓고 심신을 수련한 곳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2003년 방화로 소실되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2015년에 다시 복원하였다.

농월(弄月), 달을 희롱한다는 뜻이다,
이곳 농월정은 예부터 정자가 많았다고 알려진 화림동계곡에 있는 이층 누각이다. 화림동계곡에서도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계곡에 큰 너럭바위들이 있고 계곡의 폭이 넓어지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시원한 계곡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자 앞에 넓게 마치 마당 같이 펼쳐진 바위에 얕게 물이 고이게 되어 있어서 달뜨는 날이면 넓은 바위에 수많은 고인 물이 술잔이 된다. 그 술잔 속으로 수많은 달이 뜬다. 하늘의 달은 하나지만 바위엔 수많은 달이 떠 있어 그 모습이 마치 달을 희롱 한다는 뜻으로 보여 '달을 희롱한다.'라고 본 것이다.

함양은 넓은 하천이 전부 바위로 단단한 돌로 되어 있어 그 자체가 절경이다

한국의 정자(亭子)라고 하면 10정자가 있는 담양의 식영정, 소쇄원, 면앙정, 명옥헌원림, 송강정 등이 있지만, 그에 못잖게 이곳 함양에도 정자가 많다. 농월정, 거연정, 동호정, 군자정 등 그중에 최고는 뭐니 뭐니해도 달을 희롱하는 정자 농월정(弄月亭)이다.   


사진  소백산아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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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