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금병산 보문사(普門寺)

각 전각 들을 참배하기 쉽도록 둘레길처럼 가람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아산 금병산 보문사( 錦屛山普門寺)

충남 아산 보문사(普門寺)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신 석주 스님이 1978년 창건한 사찰로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나 아산시에서는 규모가 제일 큰 사찰이다.

보문사는 금병산(錦屛山132m) 은골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현충사가 바로 옆 동네에 있고, 첨단 기업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아산 탕정이 이웃에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을 역임한 석주 큰스님이 말년을 보낸 사찰이다.

산속 깊은 곳이 아닌 자동차가 다니는 동네 도로 바로 앞에 일주문이 있다. 옛날에 보문사 일주문 바로 앞에 반달 같은 호수가 있었는데 이를 장자못이라 하였는데, 길이 약 470 m, 폭은 36~55m의 규모였다. 장자못은 조선 초기의 자료에도 기록되어 있다. 고려 시대나 그 이전 어느 시기에 곡교천의 물길이 바뀌면서 작은 호수로  남았다. 옛날에는 곡교천이 금병산 바로 앞으로 흘렀음을 말해준다. 

장자못에 얽힌 전설로는 예전에 이곳에 홍씨가 큰 부자로 사는데 너무 인색하여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홍씨가 스님에게 호통을 치며 두엄을 떠 주었는데 마침 그 집의 며느리가 이 광경을 보고 몰래 쌀을 떠가지고 그 스님을 쫓아가며 아버님을 용서 해달라며 애걸하는데 별안간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나더니 그 집터가 큰 못이 되어버리고 그 며느리만 살아났다 한다, 날이 가물면 이곳에 기우제를 지냈으며, 세조 10년(1464년) 3월 15일에 온천에 왔다가 맹현 (금병산 동쪽으로 방화산과 중간에 있는 고개를 이름)에 거동하여 대신들에게 술을 하사하고 이곳에 이르러 놀다가 돌아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장자못의 전설을 감싼 보문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왼편으로 석주 스님의 부도와 사리탑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석주 스님의 요사채였던 염화실을 개조한 석주대종사기념관이 있다. 생전에 석주 스님이 사용한 가사, 장삼, 육환장, 안경, 도자기, 벼루를 비롯한 유품과 유묵이 전시되어 있다.

보문루 중앙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큰 법당이라고 쓴 편액(扁額)이 붙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 지장전, 오른쪽에 관음전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편액과 주련(柱聯)의 글씨는 석주 스님께서 한글로 쓴 친필이다.

큰 법당 주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둥글고 가득 찬 지혜의 해, 캄캄한 번뇌 없애 버리고
온갖 거 두루두루 비치며, 모든 중생들 안락케 하는
여래의 한량없는 그 모습, 어찌다 이 세상 오시나니


지장전 주련의 내용이다.

지장보살 위신력을 내가 살피니, 항하사겁 설해도 다 할 수 없네
한순간만 보고 듣고 예배하여도, 인간 천상 이익이 한량 없어라
지극한 정성 대사에 귀의하면, 수명 늘고 죄업은 스러 지리라


관음전 주련의 내용이다.

바다속 한 떨기 홍련, 파도 따라 신통 보여
어제보다 관자재가, 오늘 도량 오시어라
한결같은 큰 자비로, 설흔 두몸 나투시네

또한 대웅전 뒤편 동산에 올라서면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삼성각이 있고, 각 전각 들을 참배하기 쉽도록 둘레길처럼 가람배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송운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고 있다.
송운 스님은 월정사에서 희찬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탄허 스님과 청담스님을 시봉 했으며 1960년대 말부터 칠보사에서 석주 스님을 모시고 어린이 청소년 법회를 맡아 운영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에서 불교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불광사 주지 등을 역임하며 해외 포교에 힘썼다. 1999년 아산 보문사를 창건해 아산 천안지역 포교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사암연합회장이다. 동국대 석림동문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선학원 제20대 이사장이다.
주소/ 충남 아산시 염치읍 송곡리 200-1번지


                                                                                        일주문

                                                                                           사찰 전경

                                                                                    석주대종사 기념관

                                                                                     대법당 전경

                                                                                        큰법당과 꽃살문      

                                                                                          지장전

                                                                                                   관음전

                                                                                        삼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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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