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칠곡 가실성당

이 성당에는 "안나의 종"이라는 아주 오래된 종이 있다.

100년 역사의 칠곡 가실성당(漆谷 佳室聖堂)

가실성당은 1895년에 조선교구의 11번째 본당으로 시작되었다.
말없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강가에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성당에는 "안나의 종"이라는 아주 오래된 종이 있다. 그 종에는 라틴어로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나의 이름은 안나, 프랑스 선교사 여동선 신부가 나를 봉현하다. 한국이라는 사막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내가 거룩한 구세주의 성당에서 설치되었다. 대구 안세화 주교가 나를 위한 축복식을 거행하였고 나의 대부는 정안드레이이다. 많은분들이 내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사막에 피는 아름다운 꽃처럼 싹이 틀 것이다”

'안나' 종

가실성당은 대구 계산동성당 다음으로 한국교회 15번째로 1895년 6월 11일 설립이 되었다. 가실 본당 관할에 칠곡, 성주, 김천, 선산, 상주, 문경, 예천, 군위, 영천지방까지 31개소의 공소가 있었다. 본당 신부는 매년 2회 이상 각 공소로 말을 타고 또는 소달구지를 타고 순회 사목을 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22년에 착공을 해서 1923년에 완공을 하였다. 건축양식은 신고딕 양식을 띤 로마네스크양식이며 설계는 프랑스인 박도행(Victor Louic Poisnel)이다. 그는 1896년부터 1925년까지 대구 계산동성당을 비롯하여 한국교회의 많은 건축물을 설계하였다. 가실성당의 공사는 중국 기술자들이 했는데 벽돌은 현장에서 구웠다.

그 당시 본당 신부는 프랑스인 여동선(Victor Tourneux)이었는데, 망치로 벽돌을 한 장씩 두드리며 일일이 확인을 했다고 한다. 내부의 본당 측면 중앙부 양쪽으로 십자가 모양을 내려고 트랜셉트를 돌출하였다. 중앙천장은 목재로 원통형 틀을 짜고 회반죽을 발랐다. 창문과 출입문의 외곽 그리고 축기둥 및 띠를 돌리는 코니스만 짙은 회색의 벽돌로 쌓고 나머지 외벽에는 뷹은 벽돌을 사용하였다. 출입문 위에는 2단의 반원 아치를 틀어 장식했으며 아치 밑에는 도리아식 주두형태를 이형벽돌로 만들어 끼워 넣었다. 종탑과 트랜셉트에 낸 개구부는 르네상스식의 반원형 아치 형태로 만들었다.


가실성당의 주보 성인은 성모마리아의 어머니인 안나이다. 안나 상은 1924년 아전에 프랑스에서 석고로 제작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안나 상이다.



14처의 액자들은 중국에서 들여왔다. 실내는 긴 나무 의자로 좌우 2줄로 14개씩 배치를 했다. 대형 십자가는 목재로써 1964년에 안나상을 대신해 현재의 위치에 모셨다. 10개의 세로로 긴 창문에는 색 유리화로 예수의 삶을 표현하였다. 출입구의 반원형 창문 3개에는 하느님의 신비를 주제로 꾸몄고 감실 정면은 칠보 작품으로 주제는 엠마오이다.


대형 십자가(나무 조각) 이 십자가는 1964년에 안나상 대신 현재 위치


엠마오' 감실. 전면은 칠보 작품이다.



한국 전쟁 때는 국군과 인민군들이 번갈아 가며 야전병원으로 사용하였다. 그래서 낙산 전투가 치열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실성당은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1964년에 구조가 약간 바뀌고 확장공사가 있었다.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해서 가실성당의 종교미술은 더욱 향상되었다. 동양화가 손숙희가 14처를 그리고 감실 및 색 유리화는 독일의 작가 에지노가 창작을 하였다.



2003년에 가실성당 및 사제관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이 되었다.


2004년에는 권상우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 '신부수업'이 여기에서 촬영함으로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 1956년부터 2004년까지 불려오던 낙산 성당 이름 대신에 2005년에 원래의 이름인 가실성당으로 되찾았다.   정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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