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무소유를 그리워하며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그리워하며

일벌백계로 종단의 위상을 바로 잡자

 

무소유의 정신을 불자 및 대중들에게 일깨운 참스승인 법정스님 (1932~2010)이 열반 10주기를 맞았다.

법정스님이 세운 서울 길상사(주지 덕일스님)와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 는 법정 대종사 10주기 추모법회를 2월19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해 “스스로 행복하라"던 법정스님의 2006년 4월16일 길상사에서 행한 생전 영상 법문을 듣고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기원했다.

법회는 명종(鳴)과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천도의식인 종사영반(宗師飯), 헌화 및 헌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의 인사말, 법정스님의 문중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의 추모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법문에서 “스님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일은 지금의 우리들이 스님의 말씀대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에 옮긴다면 스님께선 이 세상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설했다.

이날 추모법회에 이어 법정스님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도 펼쳐졌다. 길상사는 2월18일부터 3월 11일까지 경내 길상선원에서 스님의 생전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3월8일 오후 1시30분 설법전에서는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 - 무소유를 읽다' 가 진행된다.

법정스님이 남긴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전하고 떠난 제10주기를 추모하는 법석을 가진 하루 전 조계종은 중앙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법주사 도박사건에 대해 2월 17일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법명 스님(충주 대원사 주지), 혜도 스님(옥천 구절사 주지), 각문 스님(단양 원통

암 주지), 혜우 스님(인제 문안사 주지) 등 4명의 말사주지 직무정지를 결의했다. 이

는 도박의혹이 불거진 8명의 스님 중 현재 4명이 말사주지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 스님들은 현재 법주사 국장소임을 모두 사직한 상태다.

참으로 실망스런 일이다. 잊을 만하면 또 불어지는 도박 등 스님들의 비리 사건이 공중파를 탄다. 어찌 부처님의 제자로 삭발염의하고 수행으로 평생을 살겠다고 맹세한 승려들이 교구본사인 법주사 경내에서 도박판을 벌린 것은 있어 서는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조계종 호법부가 관련스님 8명을 모두 조사중이라 한다. 2월 17일 징계는 총무원의 행정 조치라 한다. 호법부는 이번 사건을 조사함에 있어 한치의 숨김도 없이 철저히 조사해서 공개 해야한다. 100일간의 천막법당 상월선원 결사를 통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 했던 아홉분 좌복의 온기가 아직도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이 터진 것은 승단의 계율에 대한 생각의 느슨함을 보여준다. 우리불교는 각 교구본사별로 포살법회 를 열고있다. 대중들이 함께 모여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계율을 점검하는 법회다. 조계종은 더 철저한 법회 내용과 계율로 포살법회부터 활성화하기를 바란다.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이 법회만은 꼭 참석하고, 종단은 이를 점검하기를 바

란다. 또한 이번사건이 예전처럼 솜방망이 처분을 내려서는 안된다. 일벌백계로 종단 구성원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려야한다. 조계종이 이미 발표한 담화문처럼 종단의 화합을 모든 요소를 과감히 척결하고, 한국불교의 새역사를 세우기를 바란다.   출처 / 주간불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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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