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

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진안 수선루」는 자연 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의 틈 사이에 중수된 정자이다.

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

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진안 수선루」는 자연 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의 틈 사이에 중수된 정자이다. 우애가 돈독하고 학문이 높은 연안송씨(延安宋氏) 4형제 진유, 명유, 철유, 서유가 조상의 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 「진안 수선루」는 전형적인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난 외관과 파격적인 건축 형식의 시도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창조해냈다. 00.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

「진안 수선루」는 숙종 12년(1686)에 건립되고, 고종 21년(1884)과 고종 25년(1888)에 중수된 정자이다. 자연 암반으로 형성된 동굴에 위치하여 비정형적인 틈 사이에 건물이 끼워져 있다. 또한 상부로 휜 창방(기둥머리를 좌우로 연결하는 부재)의 사용, 방 내부의 연등천장 구성, 바위 틈새를 적절하게 출입구로 활용한 점, 진입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두움과 밝음의 극적 대비 등은 정형의 건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당시 시대에 파격적으로 시도되었던 건축 형식을 보여 준다.

수선루(睡仙樓)라는 명칭은 최계옹 목사가 지었다. 이 정자를 건립한 연안송씨 4형제가 80세가 되어서도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옛날 중국 4신선(하황공, 동원공, 용리선생, 기리수)과 같다고 하여 붙였다고 한다.

                        암반 동굴에 창조된 독특한 외관의 정자 보물 「진안 수선루」


「진안 수선루」의 평면 형태는 상·하층 모두 정면 2칸, 측면 1칸으로 규모도 비슷하다. 하지만 상하로 연속되는 부분은 중앙의 1칸뿐이며, 하층의 우측 출입 칸 상부공간을 상층의 마루 칸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외부공간을 내부공간화시킨 것은 특출한 공간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수선루는 누정건축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고 지형을 이용하여 암굴에 건축하였으며 지붕의 전면은 기와로 하고 후면은 돌너와로 마감하여 지역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진안 수선루는 자연과의 조화로움, 전형적인 누정의 기능과 형태에서 벗어나 있는 독특한 외관 및 특색 등 전통적인 누정 건축의 한 부류로 대표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양식사적 가치만으로도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글, 사진. 이천우(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상근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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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