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

1946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건립된 노동당 철원군지부 건물

철원 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
1946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건립된 노동당 철원군지부 건물

강원도 철원군은 38선 이북에 있어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동시에 소련군이 진주하였고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어 공산 정권 치하로 들어갔다.
경원선의 중심역인 철원역의 소재지였고 분단 직후 일시적이나마, 북강원도 도청 소재지였을 정도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다.

남북 분단 상황에서도 공산 정부는 인근 지역인 포천, 연천, 이동, 일동, 김화, 평강 일대를 아우르는 노동당사 철원군지부를 철원군 철원읍 시가지 한복판에 건립하였다. 철원 노동당사는 북괴가 공산 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까지 사용한 핵심 기관이다.

1946년 초 북괴는 노동당사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라는 구실로 1개 리당 백미(白米) 200가마를 착취하여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여 대지 면적 3,115㎡(942.29평), 건축면적 386㎡(117평), 연 면적 1,118㎡
(338.4평) 규모에 건물 높이 13.3m, 지상 3층 건물로 지어졌다.

건물 내부 작업을 할 때는 보안 유지와 기밀 누설 방지를 위하여 열성 당원 외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1947년 초부터 철원 노동당사는 북괴의 중앙당으로부터 지령 되는 극비 사업과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연천 지역 주민들의 동향 사찰, 대남공작 등 중요한 과업을 주도하였던 곳이다.

철원 노동당사는 철원군이 수복지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다. 6·25전쟁 전에는 북괴 땅이었다가 전쟁 후 남한 땅에 편입된 지역을 수복지구라고 하는데, 수복지구에서는 전쟁 때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심하여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다. 철원 노동당사는 가슴 아픈 현대사를 간직하고 있고 동족상잔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건물이다.

철원 노동당사는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65에 있으며 2002년 5월 31일 국가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국가 등록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1994년 8월 출시된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를 철원 노동당사에서 찍어 큰 반향이 일어났으며, 일반인들이 철원 노동당사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평화 통일 기원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2년 7월 27일 노동당사 앞에는 철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최전방 고지인 소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모노레일과, 전망대를 설치하여 백마고지와 김일성 고지, 드넓은 철원평야, 북괴 땅인 평강고원 등을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