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마을

노란 산수유꽃이 산들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은 마치 아지랑이가 뭉게뭉게 피는 것처럼 보인다.

구례 산수유 마을

지리산 노고단 아래 해발 400m 산수유마을로 불리는 구례군 산동면에는 무려 11만7천여 그루가 넘는 산수유나무가 자라고 있는 산수유마을은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기가 되면 섬진강을 중심으로 매년 3월이면 노란 산수유꽃으로 만발한다. 두 번 핀다고 알려진 산수유꽃은 겉 꽃이 먼저 벌어지고 이후 20여 개의 속 꽃이 한꺼번에 핀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봄날 아침에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노란 산수유꽃이 산들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은 마치 아지랑이가 뭉게뭉게 피는 것처럼 보인다. 1999년부터 매년 3월 구례산수유꽃축제가 개최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올해를 포함하여 벌써 2년이나 취소되었지만, 봄의 전령사로서 이곳으로 상춘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산수유가 가장 알려진 곳은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이다. 지명이 산동으로 불리는 것은 천년전 중국 산동성 처녀가 이곳 지리산 기슭에 시집을 왔는데 그때 산수유 묘목을 가져와 심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나무를 시목(始木)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수령 천년이 넘는 고목으로 ‘할머니 나무’라고 마을 사람들은 부르고 있다.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지 해마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풍년기원제가 열리는 곳이다.



특히 위안리 상위마을은 산동면 만복대 기슭에 있는데 3만여 그루의 산수유가 마을 전체에 빼곡이 심어져 대표적인 산수유마을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는 상위마을-하위마을-반곡마을-대평마을로 이어지는 2㎞ 정도로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구례군에서 생산되는 산수유는 전국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9월의 햇살과 일조 조건은 전국 최고 우량 산수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산촌생태마을인 산수유마을은 봄에는 산수유 축제, 여름에는 수락폭포,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 축제가 있으며 겨울에는 만복대의 설경을 함께 갖춘 여행 테라피에 최고의 휴식을 준다. 또한, 산수유 옛길 트레킹과 대동여지도 옛길 걷기 등 지리산 둘레길 7구간 인접 구역이며 상위에서 묘봉치까지의 등산로, 당골에서 성삼재까지의 등산로, 지리산 온천에서의 휴식 등 다양한 건강과 휴식을 겸하는 웰빙 여행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다. 이 꽃말을 살려 산수유꽃과 열매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축제의 테마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산수유 축제는 전라남도 중요 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시목지인 산동면 계척마을에서 풍년 기원제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전국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야기와 아름다운 꽃이 있는 산수유축제는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 배수가 잘되고 일교차가 큰 해발 300~500m 정도의 산비탈이나 분지에서 잘 자란다. 산수유는 봄에 노란 꽃을 피우고, 가을에 루비같은 빨간 열매를 맺는다. 산수유의 크기는 높이가 3~7m 정도이고 잎은 타원형, 난형 또는 난상피침형인데 잎이 마주난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관상수로 주로 재배된다. 산수유 효능은 최근 연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개선, 갱년기 여성건강, 전립선건강, 근감소 예방, 비만 예방, 간 건강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각종 성인병, 부인병, 두통, 야뇨증, 두통에 탁월하다고 기록하고 있어 한약재로 인기가 많다. 또 산수유 열매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이 나무를 ‘대학나무’라고도 불렀다. 산수유나무 세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귀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 구례군에서는 산수유꽃을 이용하여 2003년 11월 산수유주(酒)를 개발하였고, 2004년부터 산수유주를 본격적으로 생산했다.

산수유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이야기는 옛날 효심 지극한 소녀가 아버지와 살았는데, 늙은 아버지가 어느 날 불치병에 걸렸다. 소녀는 아버지를 정성껏 간호했지만, 병이 악화되기만 하였다. 소녀는 뒷산에 올라 정성껏 기도했는데 소녀의 효심에 감복한 산신령이 산수유 열매를 주었다고 한다. 소녀는 이 열매를 달여 아버지께 드렸고 신기하게 아버지의 병이 나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산수유 열매는 신선이 먹는 열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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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