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잎향 그윽해 신선들이 탐낸다는 술, 문경 호산춘

경상북도 문경의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갓집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술이 있다. 바로 호산춘(湖山春)이다.

솔잎향 그윽해 신선들이 탐낸다는 술, 호산춘

경상북도 문경의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갓집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술이 있다. 바로 호산춘(湖山春)이다. 호산춘은 신선들이 탐낼만한 술이라 하여 호선주(好仙酒)라고도 불렸다. 호산춘(湖山春)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첨가된 솔잎으로 향기가 그윽하고, 부드러운 맛과 짜릿한 느낌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약 18정도로 높지만 건강주로 유명하다.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끈적거릴 정도 진한 술인 문경 호산춘은 1990년 관광 토속주로 지정되었고, 그로부터 1년 뒤 경상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 18호로 지정된 전통주이다.

장수황씨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술
경상북도 문경의 장수 황씨 사정공파 종갓집에서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술이 있다. 바로 호산춘(湖山春)이다. 호산춘은 신선들이 탐낼만한 술이라 하여 호선주(好仙酒)라고도 불렸다. 황희 정승으로 유명한 이 가문은 22대손인 황규익 씨의 고조부 때까지만 해도 6촌 안은 모두 천석지기에 진사가 8명이어서 ‘8진사 8천석’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자였다. 그러나 매일 끊이지 않는 손님들로 인해 손님용 술을 접대하다보니 가세가 기울었다고 하여 한때 호산춘은 망주(妄酒)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호산춘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두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는 200년 전쯤, 장수 황씨들 중 하나인 시를 잘 짓던 풍류객 황의민이 자신의 집에서 빚은 술에 이름을 지어준 것이 호산춘이라는 이야기다. 호산춘은 황의민의 시호인 호산(湖山)과, 춘색을 상징하는 춘(春)자를 붙인 것이다. 춘색은 술에 취한 흥겨운 기운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문경이 산 깊고 물이 맑다는 뜻에서 ‘병 호(壺)’ 자를 ‘물 호(湖)’ 자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호산춘은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인근에 모여 생활하고 있는 장수 황씨(長水黃氏) 소윤공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로, 제주 겸 손님 접대용으로 사용하는 술이다. 집안에서 전해지는 얘기로는 황희 정승의 4대손 황정이 문경으로 낙향하여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장수 황씨 집안의 며느리들을 통해 제조법이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며느리 송일지 씨가 이어나가고 있다.



솔잎향 그윽한 건강주

호산춘(湖山春)은 옅은 노란색을 띠며, 첨가된 솔잎으로 그 향기가 그윽하고, 부드러운 맛과 짜릿한 느낌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약 18정도로 높지만 건강주로 유명하다. 손으로 만졌을 때 살짝 끈적거릴 정도 진한 술인 문경 호산춘은 민속주 발굴정책에 따라 1987년에 교통부장관의 추천으로 1990년 관광 토속주로 지정되었고, 그로부터 1년 뒤 경상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 18호로 지정되었다.

가을 추수가 끝난 후 100일 동안 만드는 술
호산춘은 쉽게 만들어지는 술이 아니다.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보통 쌀 1되로 술 1되를 빚어내는데 호산춘은 산북면 대하마을의 물을 새벽 0시에서 4시 사이에 길어와서 한번 끓인 후, 식혀서 사용해야 향과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18도의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일이 걸린다고 한다. 발효온도도 중요하다. 20도 이상이면 담글 수 없다. 따라서 여름에는 술을 담글 수 없다. 그래서 호산춘은 추수가 끝난 후 10월 말에 술을 담그기 시작해 새해 첫날이 되기 며칠전에 술을 걸러낸다. 이렇게 걸러낸 술은 설날 차례에 사용된다.   출처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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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