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소리 / 다듬이질 (삼희성三喜聲)

천상의 소리 / 다듬이질 (삼희성三喜聲)

 

운치 있는 소리로 잘 알려져 있는 다듬이질은 세탁된 옷감을 방망이로 두들겨 다듬는 일로 한자어로는 '도침(搗砧)'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옷은 세탁 때마다 바느질한 모든 솔기를 뜯어 빨고 새로 옷을 만들어 입기 때문에 풀을 먹여 새 옷감과 같이 올이 바르고 윤기 있게 손질하는 다듬이질이 발달하게 되었다.

다듬이질은 우리나라 생활 풍습상 매우 운치 있는 멋의 하나이다. 흔히 아낙네들은 품앗이로 넓은 대청에 모여 이불 호청을 마주 붙들고 잘 접어 다듬잇돌 위에 올린 후 발로 밟고 올라 다져서 천을 가지런히 해두고 방망이질을 한다. 혼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서로 마주보며 두드린다. 깊은 밤 다듬이질 소리가 아련히 들리는 풍치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시에도 등장했다. 당시에도 "바람결에 곳곳에서 다듬잇소리"라 했으니 다듬이질은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성했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도침법이라 하여 옷감의 종류나 색에 따른 다듬이방법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진홍다듬기는 대왐풀에 아교를 섞어 먹이고, 무명과 모시는 풀을 매우 세게 말아야 하고, 옥색은 대왐풀로 다듬되 아무 풀도 먹이지 말고, 야청은 아교풀을 먹인다"고 하여 다듬이질의 세세한 면을 언급하고 있다. 다듬이방법은 풀기가 마르기 전에 비틀린 올을 바로 펴서 밟아 홍두깨에 말아서 다듬거나 다듬잇돌에 놓아 다듬어 홍두깨에 감아 다듬이질하였다. 다듬이 방망이는 다듬이질에 쓰이는 두개의 나무 방망이로 '침저(砧杵)'라고도 한다.

 

예부터 아기 우는 소리, 글 읽는 소리와 함께

삼희성(三喜聲)이라 하여 집안이 잘되어가는 좋은 소리로 여겼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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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