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천천히 느림의 섬 청산도

완도항에서 출발한 지 50여 분, 청산도에 다다른다. 섬 입구에 있는 달팽이 모양 표지석에는 ‘느림의 섬’ 네 글자가 박혀 있다. 달팽이는 청산도를 상징한다

천천히 천천히 느림의 섬 청산도

청산도는 완도에서 19.2㎞ 떨어진 청산면에 속한 다도해 최남단 섬이다. 산과 물이 모두 푸르러 청산도라고 하며, 주변에 장도, 지초도, 항도 등의 부속 섬과 대모도, 소모도, 여서도 등이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여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가 효종 때 다시 살기 시작했다.

완도항에서 출발한 지 50여 분, 청산도에 다다른다. 섬 입구에 있는 달팽이 모양 표지석에는 ‘느림의 섬’ 네 글자가 박혀 있다. 달팽이는 청산도를 상징한다. 자연경관이 유난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 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부르기도 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들장 논, 돌담, 해녀 등 느림의 풍경을 잘 보전하고,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1981년 12월 23일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붙여진 '슬로길'은 전체 11코스 17길, 42.195km의 슬로시티로 선정됐으며, 2011년에는 국제 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1호'로 지정됐다. 한국관광공사와 CNN이 선정한 우리나라에서 아름답고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편제’, KBS 드라마 ‘봄의 왈츠’, KBS ‘1박 2일’, SBS ‘여인의 향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청산도는 최고봉인 매봉산(385m) 이외에 대봉산(379m) 보적산(330m) 등 300m 내외의 산이 사방에 솟아 있다. 이들 산지에서 발원해 사방으로 흐르는 소하천 연안을 따라 좁은 평야가 발달했으며,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 농산물로 쌀, 보리, 참깨, 콩, 마늘, 고구마, 감자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삼치, 갈치, 고등어, 멸치, 문어 등이 잡히며, 김, 미역, 다시마, 톳 등이 양식된다. 취락은 중앙부와 서부 평야 지대에 주로 분포하는데, 중심지는 서부의 도청리이며 이곳에 청산도항과 버스터미널이 있다.

청산도에는 범바위가 있다.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범바위는 기(氣)가 센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뮤다 삼각지대, 아이언바텀 사운드처럼 이곳을 지나가는 선박들이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사고가 자주 발생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청산도 범바위의 센 기(氣)를 받으러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오고 있다. 범의 웅크린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혹은 바람이 불 때면 바위틈을 지나면서 범 우는 소리가 난다 하여, 범바위로 불린다. 이 범바위를 걸어서 1시간여 걸리는 거리를 셔틀버스가 10분 이내로 범바위 밑까지 데려다준다.  셔틀버스가 워낙 자주 있어서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셔틀버스가 오르고 내리는 동안 셔틀버스 기사는 해박한 지식으로 완도와 청산도의 역사를 재미있게 관광객들에게 설명을 한다. 


                                  

      청산도 '느림의 섬 청산도'






                               수시로 범바위까지 셔틀버스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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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