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천향리 석송령

예천 천향리 석송령 (醴泉 泉香里 石松靈)

예천 천향리 석평마을의 마을회관 앞에서 자라고 있는 석송령은 나이가 6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1m, 둘레는 3.67m이다. 나무는 밑동에서부터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어 전체적으로 우산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곁가지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곳곳에 돌로 된 기둥을 세워 놓았다. 수관(樹冠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의 길이가 30m에 이르고 있다. 수폭 동서 32m, 남북 22m이며 그늘 면적은 990㎡의 규모로 마을의 안녕과 단합을 지켜주는 동신목이다.

이 소나무는 인격이 부여된 특이한 존재로 세계적으로 유래를 볼 수 없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약 600년 전 풍기 지방에서 시작된 홍수에 떠내려오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건져내어 심은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 마을의 주민이었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이 나무에 영감을 느끼게 되어 석송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이 소유한 6,600㎡의 토지를 상속시켜 문서 등기를 마쳤다고 한다. 사람처럼 재산을 가지고 세금과 장학금을 내는 등 세계적으로 그 예를 찾기 어려운 나무로 우리 민족의 나무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1982년 11월 9일에 천연기념물 제29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나무가 토지와 같은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박정희 대통령도 이 석송령한테 좋은 일에 써달라고 500만원의 성금을 내었다고 한다. 해마다 농지를 경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아 은행에 저축하고 있으며, 제반 세금은 물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 새벽에 동제를 지내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동리를 수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이 나무를 베려고 하다 피해를입고 중지하였다는 말도 전하여지고 있으며, 석송령 앞에는 2세도자라고 있다. 마을 노인들은 이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석송계를 만들고 있다.




                                          석송령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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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