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

요즘 사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 미국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도 미국문화라면 사족을 못쓰고 따른다. 미국유학 보내려고 안간힘을 다 쓴다. 사드도 빼고 미군도 빨리 나가라고 핏대를 세운다.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꼴이다.

할로윈데이

유엔데이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단오와 백중은 언제부터인가 시들해져서 쉽게 넘어간다. 반면에 할로윈데이, 발렌타이데이, 빼빼로데이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더해 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를 위주로 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절기에 맞게 적절하게 세시풍속을 정해 놓고 내려온 터라 현대사회와는 좀 거리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은 우리의 뿌리이고 우리의 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거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그들의 표를 구걸하기 위해서는 할로윈도 언젠가는 빨간날이 되기 쉽상이다. 그래 하루 정도는 꼰대 세대들이 눈을 감아주기로 하자. 그러기에는 영 섭섭하지만.

요즘 사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다 미국을 그렇게도 싫어하면서도 미국문화라면 사족을 못쓰고 따른다. 미국유학 보내려고 안간힘을 다 쓴다. 사드도 빼고 미군도 빨리 나가라고 핏대를 세운다.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꼴이다. 넋이 나간 나라가 혼줄이 닥쳐올지 뻔히 보이는데도 가슴 아픈 일이다.

할로윈도 원래 발상지는 미국이 아니다. 고대에 존재했던 켈트족 축제에서 유래하였다. 켈트족은 10개월로 이루어진 달력을 사용했는데 한 해의 마지막 날이며 겨울이 시작되는 11월 1일을 만성절이라 부르며 새해 첫날로 삼았다. 내세를 믿는 켈트족은 달력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에 죽음의 세계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고 생각했다. 이때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축제를 열었다. 나쁜 악령을 피하려고 악령들이 착각하도록 무서운 분장을 한 것이 할로윈 분장의 시초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령이나 재미있는 분장을 하며 즐기는 이 할로윈은 켈트인의 전통축제 사윈(samhain)에서 유래한 것으로 만성절 전야제를 뜻하는 올 헬러우스 이브(all hallow's eve)가 줄어든 말이다. 다양한 차림으로 입은 아이들은 Trick or treat (맛있는 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친다는 뜻)를 외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캔디를 달라고 한다. 귀엽게 으름장을 놓으며 낙서를 한다거나 두루마리 화장지를 풀어 헤쳐 널어놓는 장난을 한다. 원래는 순무에 속을 파내고 구멍을 내어 그 속에 초나 조명을 넣어 망령들의 어두운 길을 밝혀주고자 했다. 그러던 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흔한 호박으로 바뀌었다. 아일랜드 문화이지만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크게 유행하였다.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백만명의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태원에서는 코로나 중이지만 할로윈 분장을 한 인파가 넘쳐났다고 한다. 한편으로 이해는 하지만 우리의 것도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고 싶은 소망이다. 이대로 혼이 빠진 민족으로 나가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정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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