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여름나기 3

최고의 여름 보양식, 민어탕

건강하게 여름나기 3

최고의 여름 보양식, 민어탕

민어탕은 맑은장국에 민어 토막을 넣고 끓인 국이다. 여름에 가장 맛이 오르는 민어로 끓인 민어탕은 복날 보신탕 대신 먹었던 보양식으로도 유명한 향토 음식이다. 옛날에는 인천 앞바다가 민어의 주요 산지였지만 현재 민어는 북상하는 어군이 많지 않아 대부분 전남 해안에 머물고 있다.


조선시대 인문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인천, 수원, 안산, 남양(지금의 화성), 보령, 서천, 당진 지역에서 민어를 진상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정약전(丁若銓, 1758~1816)이 저술한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보면 조기와 민어를 같은 석수어(石首魚 머릿속에 돌이 들어 있다 하여 부른 조기의 다른 말)에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한자 표기를 면어(鮸魚)로 적었다. 이어서 면(鮸)과 민(民)은 소릿값이 같아 면어(鮸魚)는 곧 민어(民魚)라고 했다.

"몸길이가 4~5척. 몸이 둥글고 비늘과 입이 크다. 맛이 담담하고 달아서 날것으로 먹으나 익혀 먹으나 다 좋고, 말린 것은 더욱 좋다. 부레는 아교를 만든다."라고 그 특성까지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생선 이름에 백성 민(民)자를 넣어 부른 유일한 물고기 민어는 서해와 남해 갯벌이 있는 깊은 바다에서 서식한다. 4~5월까지 긴 겨울잠을 자고 난 민어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막 들어서기 시작하는 6~7월이 1년 중 가장 기름지고 맛과 효능이 뛰어나다. 뜨거운 여름이 오면 조상들은 민어를 탕으로 끓여 보양식으로 섭취했다. "봄 도다리, 여름 민어, 가을 전어, 겨울 광어"라는 말과 "복달임(일 년 중 무더위가 가장 절정인 삼복에 보양식을 먹거나 시원한 물가를 찾아 더위를 이겨내는 일)에 민어탕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민어는 여름 제철 음식이었다. 채소와 갖은양념을 넣고 삼계탕처럼 푹 달여 뽀얗게 우러나오는 기름이 동동 뜬 탕으로, 민어를 따라올 만한 생선은 없었다.

옛날에는 인천 앞바다가 민어의 주요 산지였다. 여름이면 민어 파시가 형성될 정도였다. 요즘 민어는 북상하는 어군이 많지 않고 대부분 전남 해안에 머물고 있다. 전남 신안 앞바다는 우리나라 최고의 민어 산지이다.

여름 민어회 역시 제철 음식으로 유명하다. 암수 모두 살이 부드러우면서 구수하고 씹을수록 뒷맛이 달다. 그리고 별미로 곁들이는 부레와 껍질은 천연 콜라겐과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활과 장신구, 목제가구 등을 만들 때 접착제로 사용했다.




재료
민어, 바지락, 두부, 무, 쑥갓, 풋고추, 붉은 고추, 실파, 물, 다진 마늘, 소금

조리과정
1. 깨끗이 손질한 민어는 비늘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낸다.
2. 바지락은 소금물에서 해감한다.
3. 두부와 무는 나박썰기 한다.
4. 풋고추, 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썰고, 실파는 적당한 길이로 썬다.
5. 쑥갓은 손질하여 씻어 놓는다.
6. 물을 부은 냄비에 바지락, 무를 넣고 끓이다가 민어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7. 준비한 양념과 채소를 넣은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저작권자 ⓒ 한국역사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