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다보탑은 과연 몇 층일까

법화경에 의하면 "부처가 영취산에서 이 경을 설파할 때 다보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셔둔 탑이 땅 밑에서 솟아나오고 그 탑속에서 소리를 내어 부처의 설법을 찬탄하고 증명 하였다"고 한다. 이를 근원으로 세워진 탑이 다보탑이다.

다보탑은 과연 몇 층일까?

삼국시대 탑은 고구려는 7층, 9층 백제는 5층, 9층 신라는 9층탑이 조성되다가 삼국 통일 이후로는 주로 3층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680년에 번역된 "조탑공덕경(불탑을 조성하는 공덕)"에는 탑은 대천세계를 연이은 것이며 삼계를 덮고 높이는 범천 세계에 이를 것이라고 하였다. 즉 1층은 욕계, 2층은 색계, 3층은 무색계의 상징이다.

불국사 대웅전 앞에는 양식을 달리하는 두 기의 석탑이 있다. 흔히 말하는 석가탑과 다보탑이다. 석가탑은 석가여래상주설법탑이고 다보탑은 다보여래상주증명탑의 줄인 말이다. 법화경에 의하면 "부처가 영취산에서 이 경을 설파할 때 다보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셔둔 탑이 땅 밑에서 솟아나오고 그 탑속에서 소리를 내어 부처의 설법을 찬탄하고 증명 하였다"고 한다. 이를 근원으로 세워진 탑이 다보탑이다.




다보탑에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특히 다보탑의 층수에 대한 논란이 많다. 그러면 다보탑은 과연 몇 층으로 이루어졌을까?

우선 기단부는 방형 평면을 기본으로 사방에 계단을 두어 전체적인 평면이 亞자 모양을 하고 있다. 계단에는 난간이 가설되었던 것으로 추정이 된다. 계단 윗부분 갑석에는 사자가 1마리 배치되어 있는데 원래 몇 개였는지는 모른다.

탑신부는 사각의 옥개석과 팔각의 옥개석을 중심으로 상하로 구분을 할 수 있다. 하단은 5개로 이루어진 석주를 세웠다. 옥개석을 받치는 석주의 상단은 끝부분을 호형으로 목조건축의 첨차처럼 되었다. 옥개석은 총 5매로 결구 되었는데 중앙에 넓은 판석을 놓고 그 외곽에 엇물림식으로4매를 돌려 놓았다. 그 위로 팔각 옥개석 까지는 사각난간, 팔각난간, 연화문 앙련대의 3단으로 구성되었다. 하단은 장방형 대석을 깔고 외곽에 난간을 설치하여 소로형태의 난간대 모서리에는 뺄목까지 정교하게 표현하였다. 난간 안쪽으로는 기대모양의 8개 기둥을 세워 감실형을 나타내었다. 중단에는 팔각의 난간대를 설치하고 그 내부로는 8개의 대나무형 기둥을 세워 상대의 연화문 앙련대를 받치고 있다. 상단의 연화문은 총 16엽으로 앙련대 위에는 1석으로 만든 팔각대석이 놓여져 있으며 그 위로 8개의 꽃술모양의 석주를 세워 8각 옥개석을 받치고 있다. 팔각 옥개석은 1석으로 옥개받침은 생략되었으며 처마 아래쪽으로 물끊기를 할 수 았도록 다듬었다. 노반은 팔각이고 복발은 편구형으로 네 방향에 꽃무늬를 조각하고 각 문양은 2조의 띠매듭으로 연결되어있다.

층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사학자들인 이기영, 정병조, 최완수는 4층으로 보았고 장충식, 윤경렬, 박경식은 3층으로 고유섭은 2층으로 황수영, 진홍섭, 정영호는 1층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 2층으로 보는 쪽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2층이라는 생소한 숫자가 나온다.  하지만 다보탑은 외형이 파격적인 만큼 층수 또한 예외로 둘 수 있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2라는 숫자 역시 불교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불이문과 승과 속, 깨달음과 어리석음, 피안과 차안 등 2를 상징하는 것은 많다. 그리고 처마 끝에 매달아 놓은 풍경도 층수를 결정하는 한몫을 한다. 다보탑의 사각 옥개석과 팔각옥개석에는 풍경공이 남아 있다. 이것 으로서 2층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단이나 난간에는 풍경을 달지 않음으로 1층 또는 3층으로 본다면 풍경 또한 층수에 맞게 매달아야 한다고 본다. 상륜부에 있는 보개에도 풍경공이 있지만 상륜부는 층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탑을 두고 몇 층이냐고 왈가왈부하는 것도 도리에 맞지않다. 1925년 일본인들이 해체 복원하면서 보고서 조차도 남기지 않았다. 다보탑의 원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정확히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태상 기자  / 불교예술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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