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한반도면 명승 제75호를 가보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 마을은 그 모양이 한반도의 축소판으로, 주천강과 평창강이 영월의 서강 쪽으로 내려오다가 만나는 곳에 있다. ‘한반도 지형’은 오랜 세월 자연이 빚은 작품이지만 볼수록 오묘하다. 실제 한반도 지형처럼 동해안에 해당하는 쪽은 급경사를 이룬 절벽이 많고, 서해안 쪽은 넓은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다.
선암 마을은 무공해 피서 여행지이지만, 과거 이 지역은 쓰레기 매립장 건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단체와 지역 주민의 노력으로 오늘날의 모습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한반도 지형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산 중턱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며, 한반도 지형을 보기 위해 올라가는 탐방로도 산 사면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걸을 수 있도록 건설되어 있다.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개발만 허용한 것이다.
한반도를 닮아 ‘한반도 지형’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한반도지형’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도 ‘한반도면’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반도지형’은 서강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 중 하나로,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형이다. ‘한반도지형’의 우측으로는 절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마치 한반도의 동해안지형과 흡사하게 닮았으며, 절벽을 따라 흘러내린 산줄기가 백두대간을 연상하게 한다. 좌측으로는 서해를 닮은 모래사장도 있으며, 우측에는 울릉도와 독도를 닮은 것 같은 바위도 있다.
석회암으로 구성된 바위절벽에는 돌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강물 속에는 쉬리, 어름치, 민물조개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백로, 비오리, 원앙 등의 조류와 수달 등과 같은 희귀동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굽이쳐 흐르는 하천의 침식과 퇴적 등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형으로서, 감입곡류를 형성하고 있는 하천지형이다. 평창강은 직선거리는 길지 않지만 실제 길이는 220㎞가 될 정도로 심하게 굽이쳐 흐르며, 주천강과 합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치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실제 한반도와 유사한 모습의 침식지형을 만들었다.
오간재전망대는 ‘한반도지형’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으로서, 이곳에서 바라보면 지형의 모습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 ‘한반도지형’은 임시 다리인 섶다리를 건너서 진입할 수 있는데, 큰물이 나서 섶다리가 떠내려가면 옛 교통수단인 줄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선암마을에는 선암사라고 하는 절이 있었다고 하며, 역말이기도 했다.
자료출처 : 문화재청 / 촬영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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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