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 보여주는 보물

2007~2008년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 선박인 ‘태안선(泰安船)’1)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이다.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 보여주는 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보물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靑磁 獅子形蓋 香爐)」는 사자의 모습을 한 뚜껑과 네 굽이 달린 받침으로 구성된 고려시대 향로이다. 2007~2008년 충청남도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고려 선박인 ‘태안선(泰安船)’)을 조사하던 중 출수(出水)된 도자기이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2022년 4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 태안선: 12세기 전반 강진에서 제작한 청자를 싣고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가던 중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으로 약 2만 5,000여 점의 청자 등 여러 유물들이 출수되었음)


                                      00.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둥근 몸체에 사자형 장식을 단 뚜껑이 묶음을 이루고 있다. 향로 뚜껑의 사자는 앞다리를 세우고 웅크리고 앉아 있으며 다리 사이에는 보주(寶珠, 장식구슬)를 끼고 있다. 쫑긋 솟은 두 귀, 활짝 벌린 입, 혓바닥 등이 투박하지만 해학적으로 표현되었고 등에는 갈기가 새겨져 있다. 다소 파격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사자의 형상은 세련된 조형성으로 알려진 고려청자에서 잘 볼 수 없는 이례적 모습이어서 고려인들의 또 다른 미감(美感)을 보여준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

비록 도자기를 굽는 과정에서 몸통 일부가 정제되지 못했으나, 이 또한 상형청자의 제작이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는 제작 사례가 희소한 상형청자로서, 발견 시기와 장소가 명확하고, 투박한 표현과 해학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매우 독특한 고려시대 도자유물이다. 청자 제작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해당 유물은 6월 25일까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태안해양유물전시관(충남 태안군)에서 개최 중인 「신출귀물(新出貴物), 태안 바다의 고려청자」 주제전(테마전)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글, 사진. 유형문화재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서해문화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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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