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철조석가여래좌상 경매, 22억원부터 시작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등록된 고려시대 '철조석가여래좌상'(鐵造釋迦如來坐像)(사진)이 시작가 22억원으로 경매에 나왔다.
 


가로 88㎝, 세로 56㎝, 높이 112.5㎝인 이 좌상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모습에 오른손이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자세를 하고 있고 단아한 이목구비의 표현과 당당한 신체, 과감한 옷자락 처리 등을 볼 수 있어 불교 미술로서 가치가 높다고 서울옥션은 설명했다.
 
서울옥션은 출품작 199점에 100억원 규모의 올해 첫 메이저 경매를 오는 16일 평창동 본사에서 연다고 밝혔다. 


  
 
경매에선 추정가가 6억~10억원인 '목조수월관음보살 불감'(木造水月觀音菩薩 佛龕)(위사진)이 국내 처음 공개된다. 불감은 호신불로서 승려들이 법당을 떠나 어디서나 예를 올릴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울옥션은 "출품작은 신라 문무왕 16년에 창건된 운흥사에 봉안된 것"이라며 "일제 강점기 때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4년 개인이 유럽에서 국내로 환수했다"고 소개했다. 조선 현종 재난 시기에 제작된 이 불감은 복장(腹藏) 유물의 존재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복장 유물은 과거 왜적의 침입으로 훼손된 경우가 많은데, 이 불감은 복장 유물이 온전히 보관돼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 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발원문에 따르면 이 불감은 1670년 7월 15일에 조각승 혜정, 사미, 인화 등이 제작했다.
 
그 외 경매로 나온 작품에는 지난해 작고한 천경자 화백의 1982년작 '여인'(추정가 6억5천만~12억원), 박수근의 '아이 업은 소녀'(9억~15억원), 김환기의 1968년작 '사운드 오브 컬러'(Sound of Color 16-IV-68 #13)(9억~13억원) 등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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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