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애기똥풀

애기똥풀이라고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뭉쳐 있는 것이 꼭 노란 애기똥과 같다.
탄소를 줄인다고 호들갑을 떨 때도 야생초들은 묵묵히 인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애기똥풀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양귀비과에 속하는 애기똥풀은 당연히 예쁘다. 너무 흔하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쳐다보지 않았을 뿐이다.


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길가, 밭두렁, 산자락, 빈터 어디에나 산다. 쉽게 볼 수 있는 노오란 꽃은 야생초의 대명사라 해도 좋을 듯하다. 두해살이 풀로 흰털이 나있고 줄기 높이가 30~80cm 정도로 자란다. 노란색 꽃은 5~8월에 피며 산형으로 줄기 끝에 4~10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2개이며 꽃잎은 4개이고 암술1개에 수술은 약 20개 정도 된다.



줄기를 꺾으면 황갈색 유액이 나온다. 손에 묻으면 끈적한 액이 나오는데 독성식물임으로 함부로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 가을에 줄기와 잎을 그늘에 말린 것을 백굴채라고 하며 위궤양, 이질, 황달, 옴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또 여름철에 벌레에 물린데 사용하고 습진에 바로 딴 잎을 붙이면 효과가 있다. 뿌리는 유난히 붉어서 황연이라고도 한다. 뿌리의 다양한 성분으로 인하여 항암제로 연구중에 있고 여러 가지 의학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애기똥풀이라고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참 잘 지었다.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체가 뭉쳐 있는 것이 꼭 노란 애기똥과 같다.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이름이다. 젖풀, 까치다리, 씨아똥이라는 별칭도 있다.


영어로는 셀런다인Celandine이라고 하는데 이는 제비를 뜻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비가 알에서 부화할때 눈이 잘 뜨이지 않아 어미 제비가 애기똥풀의 노란 진액을 물어다 발라주어 눈을 뜨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속뜻은 '몰래주는 사랑'이라고 한다.


애기똥풀의 서식지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 추운 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복원력과 생명력이 무척 강하다. 척박한 땅에서도 굴하지 않고 여린 가지를 늘어뜨리며 그 어떤 난관에도 굽히지 않는 힘찬 끈기가 있다. 또한 환경오염에도 강하고 가뭄에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쉼없이 꽃을 피운다.


렇게 놀라운 생명력 때문에 우리 지구가 푸르게 살아갈 수가 있다. 탄소를 줄인다고 호들갑을 떨 때도 야생초들은 묵묵히 인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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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