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의 가을비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사진협조 - 봉원사 주지 선암스님 사진집 출가]

청공스님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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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