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빛을 찾은 역사의 돌탑
국보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
석탑에 새겨진 신라의 숨결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하고 건립한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의 부도탑으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되어 있고, 탑신석 각 면 좌우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 등 목부재를 모각하였으며, 문비와 사천왕상 등을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표현하였고,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비문에 적인선사와 탑의 건립 시기(861년)를 기록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석조미술의 편년 기준작임과 함께 가구식 기단 주변에 4개 주초석이 현존하며, 신라시대 건립된 승탑 중에서 유일하게 탑전(塔殿)시설을 갖추고, 개산조(開山祖, 혜철) 대상의 예불행위가 있었다는 신앙적 행위의 구체적 사례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국보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석탑 위의 이국적 아름다움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조성시기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 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취한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탑으로 2층 탑신에 조각된 사방불의 세부 표현기법 등에서 고려 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층 옥개석 위에 올려진 ‘풍마동(風磨銅)’으로 불리는 금동보탑은 1.8m로 중국 원나라에서 유행했던 라마식 불탑 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탑 위에 탑’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당시 불교 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또한 석탑의 기단은 2중으로 고려시대에 이르러 건립되는 백제계 석탑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석탑 지대석에 부조된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은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부조된 것으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높다. (자료 출처, 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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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