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화 스토리텔링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우리 주위에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흔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이름하여 물봉선화 또는 물봉숭아이다.

 물봉선화 스토리텔링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아가씨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았습니다. 혼기가 되어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그 마을에는 물이 매우 귀하였습니다. 더구나 그해에 가뭄이 심하게 들어 우물이 모두 메마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새댁은 할 수 없이 골짜기의 샘을 찾아서 물을 길어 오는 일이 이만저만한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지친 몸을 이끌고 물길어 갔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습니다. 그러자 머리에 이고 있던 항아리가 골짜기에 굴러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모든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이고 풍족한 집안 살림이 아니라서 항아리조차도 귀하던 때였습니다. 새댁은 그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크나큰 근심의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아, 그런데 눈물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빨간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골짜기는 곧 지천으로 빨간 물봉숭꽃으로 덥히고 말았습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면 우리 주위에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흔하게 피어나는 꽃이 있다. 이름하여 물봉선화 또는 물봉숭아이다. 봉선화과 중에서도 유난히 물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 높이는 40~80cm로 줄기는 곧게 서고 육질이며 많은 가지가 갈라자고 마다가 굵다. 잎은 길이 6~15cm이며 어긋나고 넓은 피침 모양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붉은 자색으로 피고 가지 윗부분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작은 꽃자루와 꽃대가 아래쪽으로 굽는다. 꽃의 너비는 3cm이고 아랫부분에 작은 꽃턱잎이 있으며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3개씩이다. 꽃주머니는 넓으며 끝이 안쪽으로 말린 형태이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합쳐져 있다. 삭과를 맺으며 길이 1~2cm의 피침 모양이고 익으면 껍질이 터지면서 종자가 튀어나온다. 산골짜기의 물가나 습지에서 무리 지어 잘 자란다. 일본, 중국,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분포한다. 봉선화는 원래 인도가 고향이다. 꽃이 봉황새를 닮아서 봉선화라고
하였다. 물봉숭아, 물복숭아, 털물봉숭아, 야봉선이라고도 한다. 염료용이나 관상용으로 심고 한방에서는 전초를 야봉선화, 좌나초, 가봉선이라고 약용에 쓰인다. 해독의 효능이 있고 청량, 거부(祛腐), 악창궤양에 효험이 있다. 잎과 줄기는 해독과 소종 작용을 하기때문에 종기의 치료와 뱀에 물렸을때 쓴다. 뿌리는 강장효과가 있고 멍든 피를 풀어준다. 꽃말은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사진은 네이버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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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