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농사일을 노래로 승화한 남도南道 들노래

농부들이 들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예로부터 어느 고장에서나 볼 수 있으나, 특히 전라도 서남지역의 노래는 종류가 많고 음악성도 뛰어나다.

힘든 농사일을 노래로 승화한 남도南道 들노래


남도들노래는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의 농부들이 농사일을 할 때 부르는 노래로 향토색이 짙고 가락이 매우 흥겨운 노래이다. 농부들이 들일을 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예로부터 어느 고장에서나 볼 수 있으나, 특히 전라도 서남지역의 노래는 종류가 많고 음악성도 뛰어나다. 남도들노래는 논일 노래와 밭일 노래로 이루어진다. 논일 노래 중 모판에서 모를 찔 때에는 〈모 뜨는 소리〉를, 논에 모를 심을 때에 〈모소리(상사소리)〉를, 논에서 김을 맬 때에는 〈절로 소리〉를 부른다. 김매기가 끝나고 농부들이 마을에 들어올 때에는 〈길꼬냉이(길군악)〉를 부른다.


00.Namdo Deullorae Farmers' Song of Jeollanam-do 국가무형문화재(1973. 11. 5.)

그중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길꼬냉이〉이다. ‘만물(맘물)’이라고 부르는 마지막 논매기가 끝나는 날에 그해 농사가 가장 잘된 집과 가장 열심히 일한 ‘상머슴’을 뽑아 황소에 태워 행진하며 〈길꼬냉이〉를 부른다. 밭일 노래는 콩밭을 매며 부르는 〈콩밭노래〉, 목화밭 일을 하면서 부르는 〈미영밭노래〉가 있다. 〈미영밭노래〉는 논일 노래와 달리 전문 연희패의 노래 성향을 보여준다.


이 노래의 모든 곡은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노래의 속도와 장단 구분이 분명하고 다양하며, 전라도 특유의 음악어 법인 육자배기토리의 사용이 두드러진다. 결과적으로 메기는 소리를 부르는 선소리꾼의 음악적 자질이 크게 요구된다. 남도들노래는 농사와 관련된 전통 문화와 지식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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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