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무 處容舞 ,역병을 물리치기를 소원하는 국가의 춤, 코로나도 물리치자.

역병을 물리치기를 소원하는 국가의 춤, 처용무 處容舞는 1971. 1. 8.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 되었다. 2009년 9월30일 유네스코등재 한국의 무형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처용무 處容舞
역병을 물리치기를 소원하는 국가의 춤, 코로나도 물리치자.

역병을 물리치기를 소원하는 국가의 춤, 처용무 處容舞는 1971. 1. 8.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 되었다. 2009년 9월30일 유네스코등재 한국의 무형유산으로 등재 되었다.

처용무는 9세기 설화에 등장하는 처용이라는 신인(神人)의 가면과 복장을 착용하고 추는 궁중무용이다. 이러한 복식을 갖추고 춤을 추는 것에는 역병의 접근을 막고, 복되고 태평한 세상을 맞이하고자 하는 범국가적, 범이타적인 기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처용가의 양주동(梁柱東) 박사 해석’

東京明期月良 夜入伊遊行如可 동경명기월량 야입이유행여가
入良沙寢矣見昆 脚烏伊四是良羅 입양사침의견곤 각오이사시양나
二兮隱吾下於叱古 二兮隱誰支下焉古 이혜은오하어질고 이혜은수지하언고
本矣吾下是如馬於隱 奪叱良乙何如爲理古 본의오하시여마어은 탈질양을하여위리고
서울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처용무(處容舞)는 궁중 무용의 하나로서 오늘날에는 무대에서 공연하지만, 본디 궁중 연례(宴禮)에서 악귀를 몰아내고 평온을 기원하거나 음력 섣달그믐날 악귀를 쫓는 의식인 나례(儺禮)에서 복을 구하며(求福) 춘 춤이었다. 동해 용왕(龍王)의 아들로 사람 형상을 한 처용(處容)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疫神)으로부터 인간 아내를 구해냈다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처용무는 오행사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춤으로, 다섯 명의 무용수가 동·서·남·북·중앙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고 연행을 한다. 동쪽의 청 처용은 봄기운을 상징하고, 남쪽의 홍 처용은 여름이며, 서쪽의 백 처용은 가을, 북쪽의 흑 처용은 겨울을 상징한다. 중앙의 황 처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관장하는 대지와 같은 포용을 의미한다. 다섯 명의 처용은 대지 위에서 자연 만물이 생장하였다가 수장되는 순환의 원리를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처용무는 궁중기악곡인 수제천(壽齊天)에 맞추어 다섯 명이 일렬로 등장해서 처용가를 부른다. 중앙의 황 처용을 중심으로 춤이 진행되는데, 서로 상대(相對)·상배(相背)를 반복한 다음 사방작대도(□형)와 회무(回舞), 오방작대도(◇형)와 회무(回舞), 일렬로 서서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이란 노래를 부른 후에 퇴장한다.

무용수들은 팥죽색에 치아가 하얀 신인(神人) 탈을 쓰고, 납 구슬 목걸이에 주석 귀고리를 하고 검은색 사모를 쓰는데, 사모 위에는 악귀를 몰아내고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뜻을 담은 모란 2송이와 복숭아 열매 7개를 꽂는다. 다양한 형식과 박자의 반주 음악, 간간이 삽입된 다채로운 서정적 노래 등을 통해 처용무는 호방하고 활기차다. 처용의 형상을 대문에 새기면 역신과 사귀(邪鬼)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민간 신앙을 포함해 처용을 둘러싼 더 광범위한 민속 신앙의 일부를 이루는 한편, 처용무는 특히 오행설(五行說)로 대표되는 유교 철학을 구현하기도 했다. 처용탈의 제작 과정 또한 전통 장인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처용가면은 흑갈색의 피부색에 눈은 부리부리하며, 머리 위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과 귀신을 쫓는 복숭아 나뭇가지를 꽂은 사모를 쓴다. 그리고 손에는 흰색 한삼을 끼고 힘차게 뿌리면서 춤을 춘다. 위용 넘치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서 나쁜 역병을 몰아내고 좋은 기운이 들어오길 소원하는 처용의 역동적인 춤사위를 보며, 오늘날 방역 마스크를 쓰고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우리의 일상에 반가운 소식이 한시바삐 찾아오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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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