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에 따른 다양한 장사 용어문헌과 문학작품에 표현된 시장의 속신어

장사꾼들은 장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 그리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장사를 한다.

형태에 따른 다양한 장사 용어문헌과 문학작품에 표현된 시장의 속신어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장사’라고 한다. 장사의 형태에 따라서 혼자 하는 경우도 있고, 둘 이상이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한 곳에 정착해서 독점적으로 장사하기도 하고, 교통수단과 교통로가 완전하지 않아 여기저기 이동해 다니면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어울려서 하는 장사를 얼럭장사, 혼자 하는 장사를 외목장사, 이동해 다니며 하는 장사를 도붓장사, 부정기적으로 하는 장사를 뜨내기장사라고 한다.

장사꾼들은 장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이익을 얻으려 한다. 그리고 최대한의 이익을 얻기 위해 다양한 형태를 보이며 장사를 한다. 장사의 형태에 따라서 혼자 하는 경우도 있고, 둘 이상이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둘 이상이 함께 장사하는 것을 ‘동업’이라고 한다. 또한 한 곳에 정착해서 독점적으로 장사하기도 하고, 교통수단과 교통로가 완전하지 않아 여기저기 이동해 다니면서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렇듯이 장사의 형태도 다양하지만, 그러한 형태에 따라서 만들어진 다양한 용어들도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얼럭장사
장사 형태 가운데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함께 하는 장사를 ‘얼럭장사’, ‘얼렁장사’라고 한다. ‘얼럭’은 ‘본바탕에 여러 가지 빛깔이나 점이 섞여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어우르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여러 가지 섞여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곧 ‘얼럭장사’는 여러 사람들이 장사밑천을 함께 내서 하는 장사인 ‘동업(同業)’을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한편 어울려서 장사를 한다고 해서 ‘동무장사’라고도 한다.

혼자 독점으로 하는 외목장사
장사 형태 가운데 혼자 독점해서 하는 장사를 ‘외목장사’라고 한다. ‘외목’은 ‘외길목’에서 온 것으로 ‘여러 갈래의 길이 모여 외길로 접어들게 된 어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외목장사’는 어떤 물건을 독점으로 사서 판매하거나, 판매 장소를 혼자 맡아서 하는 장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물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파는 도붓장사
장사 형태 가운데 한 점포에서 정착해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면 물건을 파는 것을 ‘도붓장사’라고 한다. 도붓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부상, 행상(行商) 등이라고 한다. 도붓장사는 장사 형태 가운데 가장 원초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고, 조선시대 특히 후기에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운영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동하지 않고 점포를 내고, 그 점포에서만 장사하는 것을 ‘앉은장사’라고 한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가끔씩 하는 뜨내기장사
장사 형태 가운데 늘 하지 않고 가끔씩 하거나, 일정한 판매 장소가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하는 장사 형태를 ‘뜨내기장사’라고 한다. 뜨내기장사는 전문으로 하지 않고 어쩌다 하는 장사 또는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아무것이나 파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의 ‘뜨내기’는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거나, 어쩌다가 간혹 하는 일 등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뜨내기장사 가운데 매번 장마다 장을 보지 않고, 한 장씩 걸러서 장을 보는 것을 ‘간거리장사’라고 한다.

시장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나름의 역할들을 하며 운영된다. 그렇기에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시장 안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들도 존재한다. 이들 언어들은 주로 상행위와 관련한 것들로 시장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시장(市場)은 나름의 공동체이다. 시장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 사람들이 나름의 역할들을 하며 운영된다. 그렇기에 다른 공동체와 마찬가지로 시장 안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들도 존재한다. 이들 언어들은 주로 상행위와 관련한 것들로 시장 생활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사용하던 용어들도 시대의 변화로 많이 소실되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 전통시장 상거래에 사용되던 다양한 용어들을 정리하였다.

‧ 망고 : 장사가 끝판에 이름.
‧ 맞바리 : 남이 팔러 가는 땔나무를 도중에 사서 시장에다 내다 파는 일.
‧ 맞흥정 :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직접 마주대하여 하는 흥정.
‧ 모개흥정 : 한데 몰아서 하는 흥정.
‧ 모갯돈 : 액수가 많은 돈. 목돈.
‧ 몽전 :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번 돈.
‧ 무리꾸럭 : 남의 빚이나 손해를 대신 물어주는 일.
‧ 바꿈질 : 물건과 물건을 맞바꾸는 일.
‧ 반지기 : 어떤 물건에 다른 것이 섞여 순수하지 못한 것.
‧ 번고(反庫) : 창고에 쌓인 물건을 인수인계 하는 일. 창고의 물건을 뒤적거리고 조사하는 일.
‧ 복물(卜物) : 소나 말의 등에 실어 나르는 짐.
‧ 본변(本邊) : 본전과 이자.
‧ 사망 : 장사에서 이익이 많이 남는 운수.
‧ 사재기 : 물건이 모자랄 것을 생각하고 미리 매점(買占) 하는 일.
‧ 산매(散賣) : 물건을 생산자나 도매상에서 사들여 낱개로 소비자에게 직접 파는 일. 소매.
‧ 상투잡다 : 값이 가장 비쌀 때 사다.
‧ 샐닢 : ‘쇠천 반 푼’이라는 뜻으로 매우 적은 돈.
‧ 성애 : 흥정이 끝난 뒤 옆 사람에게 술이나 담배 등을 대접하는 일.
‧ 성앳술 : 흥정을 도와준 대가로 사주는 술.
‧ 솟보다 : 물건을 자세히 살피자 않아서 원래의 가치보다 비싸게 사는 것.
‧ 수쪽 : 채권자가 갖던 어음의 오른쪽 조각. 우계(右契)
‧ 시변(時變) : 신임하는 거간에게 일임하여 이자를 받는 것.
‧ 싸구려판 : 물건을 시가보다 싸게 마구 파는 판.
‧ 싼거리 : 물건을 일반 가격보다 싸게 사거나 파는 일. 또는 그 물건.
‧ 싼흥정 : 싼값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일.
‧ 암쪽 : 채무자가 갖던 어음의 왼쪽 조각. 돈을 갚아야 할 날짜와 채무자의 이름이 적혀 있 음.

   좌계(左契)
‧ 억매흥정 : 부당한 값으로 억지로 물건을 매매하려는 흥정.
‧ 얼러치다 : 두 가지 이상의 물건 값을 한꺼번에 셈하는 것.
‧ 엄대 긋다 : 엄대는 물건 값을 표시하는 길고 짧은 금을 새기는 막대기임. 물건을 외상으로 사고

   장부에 달아둠.

‧ 에끼다 :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나 일 등을 비겨 없앰.
‧ 에누리 : 물건 값을 깎는 일이나 받을 값보다 더 높이 부르는 일.
‧ 오그랑장사(옥장사) : 밑지는 장사. 들인 밑천만 까먹는 장사. 자신에게 손해되는 흥정.
‧ 올풀이 : 작은 규모로 가게를 하는 장사치가 물건을 낱개로 파는 일.
‧ 옴니암니 : 이래저래 드는 비용.
‧ 의변(義邊) : 자본이 많은 상인이 심부름꾼인 차인에게 돈을 저리로 빌려주고 차인은 그 돈 을 풀어

   고리를 받는 것.

‧ 장물리 : 장터의 돌아가는 시세와 동정.
‧ 방변(場邊) : 장에서 통용되는 이자. 한 장도막, 곧 닷새 동안의 이자로 2부를 냄.
‧ 장치 : 장날마다 갚는 이자.
‧ 조아팔다 : 크거나 많은 물건을 한 번에 팔지 않고 조금씩 헐어서 판매함.
‧ 죽치기 : 물건을 낱개로 팔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죽씩 팔아넘기는 일.
‧ 중변(重邊) : 높은 이자.
‧ 증고(增估) : 물건의 값을 마음대로 올려 받음.
‧ 채은 : 빚으로 내 은전.
‧ 천세나다 : 물건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귀해짐.
‧ 체계(遞計) : ‘체곗돈’ 또는 ‘장체계’라고도 하며, 비싼 이자로 돈을 꾸어주고 장날마다 원금 의

   일부와 이자를 함께 받는 일.
‧ 추쇄(推刷) : 빚을 모두 받아주는 일.
‧ 추키다 : 값을 올려 매김.
‧ 통거리 : 한꺼번에 통째로 흥정하거나 사고파는 일.
‧ 판화전 : 물건을 팔고 얻은 돈.
‧ 푼내기흥정 : 푼돈으로 하는 잔 흥정.
‧ 화매(和賣) :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이 군말 없이 서로 사고파는 일.


반면에 시장에는 다양한 속신어도 존재한다. 이들 시장에서 전해지는 속신어를 통해 시장 생활을 유지해 간다. 시장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기도 하고, 시장 유지를 위해 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속신어를 통해 일종의 단체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속신어(俗信語)는 신앙 형태의 짧은 문장을 가리킨다. 속담과 마찬가지로 짧은 문구로 되어 있어서 구비단문(口碑短文)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하면, ~한다’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일상생활에 있어서 행동의 규제와 공동체 유지를 위한 교육을 담당한다. 시장에서도 다양한 속신어가 존재한다. 이들 시장에서 전해지는 속신어를 통해 시장생활을 유지해 간다. 시장에서의 생활이 원활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일종의 규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시장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기도 하고, 시장 유지를 위해 교육을 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속신어를 통해 일종의 단체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며, 개인적인 행동의 제약을 주려는 것이다. 시장에서 전해지는 속신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가게에서 우산을 펴면 나쁘다 : 가게에서 우산을 펴면 손님이 들어오지 않고 나간다.
‧ 가게에서 빗질하면 안 좋다 : 가게에서 빗질을 안으로 해야지 밖으로 하면 복이 나간다.
‧ 가위장수를 하면 부자가 못 된다 : 가위로 복을 잘라내기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한다.
‧ 개업 전날 가게 앞에 누가 똥을 싸두면 재수 있다 : 똥이 돈을 의미하기에 누가 돈을 가져 다 주는

  것과  동일하다.

‧ 거미를 죽이면 손님이 끊긴다 : 거미는 돈을 상징하기에 거미를 죽이면 장사가 되지 않는다.
‧ 굴뚝 쪽으로 대문을 내면 사업상 해롭다 : 굴뚝은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 님을 맞기

  위해서는 굴뚝 반대편에 문을 만들어야 한다.

‧ 궂은 날 장이 열리면 재수가 없다 : 날씨가 좋지 않으면 손님이 그만큼 오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릇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그날 손님이 온다 : 그릇을 일렬로 늘어놓는 것과 같이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 꿈에 대나무가 커지면 사업이 번창한다 : 꿈에 대나무가 커지면 재물을 많이 모은다.
‧ 노루고기를 먹으면 장사가 망한다 : 노루는 영물이라 여겨 잡지도 먹지도 않는다.
‧ 돈 빌려줄 때는 저녁에 빌려주지 않는다. : 돈을 밤에 빌려주면 도둑을 맞기 쉽기 때문에 밤 에

   빌려주지 않는다.

‧ 뚝배기가 깨지면 손님이 끊긴다 : 뚝배기가 깨지면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
‧ 마수걸이를 잘해야 장도 잘 본다 : 마수걸이는 첫 거래를 의미한다. 마수걸이를 잘 해야 그 날 장사가

  잘된다.

‧ 물건을 새로 들여올 때는 반드시 손님 없는 날 들여온다 : 손님이 있을 때 물건을 들여오면 복잡하기

  때문이다.

‧ 사람이 말(斗)과 되[升]를 보내오거나 저울을 보내오면 장사하는 사람은 대길하다. 그러나 저 울은

  소송이 있을 염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말이나 되, 저울이 많아지면 장사가 잘 되지만 측량을

  잘해야다.  그렇지 않으면 시비가 생길 수도 있다.

‧ 시월초하룻날 더우면 무명장수 울고 간다 : 시월초하룻날 더우면 그 다음 해가 덥기 때문에 무명이

  팔리지 않는다.

‧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비 오면 부자 된다 : 비가 오면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장사가 잘 된다.
‧ 첫새벽 문을 열면 오복이 들어온다 : 부지런해야 돈을 벌 수 있다.
‧ 첫손님이 값을 깎지 않으면 재수가 있다 : 첫손님이 가격을 깎지 않아야 그 날 장사가 잘된 다.
‧ 첫손님이 외상 하면 그날 장사 망친다. : 첫손님이 와서 외상을 하면 그 날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출처 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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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