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거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신라왕경 서쪽을 방어하던 군사요충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

「대구 팔거산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신라왕경 서쪽을 방어하던 군사요충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대구 금호강 북편유역에 위치한 함지산(해발 약 287m) 정상부에 축조된 대구시 기념물「대구 팔거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대구 팔거산성」은 금호강의 북쪽에 솟아있는 함지산 정상부에 축조되어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왕경 서쪽의 가로축(횡축)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요충지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내용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여지도서」 등의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팔거산성 전경


*다양한 역사기록을 통해 팔거산성이 위지한 지역의 명칭이 팔리현(삼국), 팔거현(고려), 성주 목의 팔거현(조선), 팔거(이칭 칠곡) 등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팔거산성의 옛 명칭인 독모성도 기록되어 있음

또한 대구 팔거산성 발굴 조사 결과 신라시대 산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 곡성(曲城) 등이 확인됨에 따라 신라시대 축성양식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방식 등을 통해 해당 산성만의 독특한 축성 양식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탁월하다.
*현문(縣門) :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높게 조성된 문
*곡성(曲城) :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

뿐만 아니라 대구 팔거산성 내 목조 집수지(集水地)에서 출토된 목간(16점)은 해당 산성의 축조시기와 신라시대 산성의 운영 등 신라 지방사에 대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목조 집수지는 신라시대 산성 집수지의 시원(始原)과 발달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집수지(集水地) : 물을 이용할 목적으로 흐르는 물 또는 빗물을 저장하는 곳과 시설물
*시원(始原) :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시작되는 처음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대구 팔거산성」의 가치가 온전히 유지될 수 있도록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함께 철저히 보존‧관리하고, 해당 문화유산들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향유 할 수 있는 문화자원이자 역사교육의 장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사적, 2018.8.7.지정)은 「대구 팔거산성」에 연접한 문화유산으로 상호 관계성이 높은 유적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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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