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속 쓰림, 혹시 위궤양?]
Q: 최근 술을 마신 뒤 속이 쓰리고 아픕니다. 위가 좋지 않아서라고 하던데 혹시 위궤양이 아닐까요?
A: 위궤양의 흔한 증상으로 위쪽 배나 명치 끝 부위의 심한 통증, 속 쓰림이 있습니다. 특히 새벽에 자다가 깰 정도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제산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 등의 약을 먹으면 잠시 좋아집니다. 이밖에 소화가 안 되고, 입맛이 없고, 살이 빠지고, 식후 더부룩하거나 메스껍고, 구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만약 대변이 자장면처럼 검게 나오면 궤양에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속 쓰림은 궤양뿐 아니라, 위염, 위식도역류질환, 기능성 위장장애에서도 흔히 나타나므로 속 쓰림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궤양을 의미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궤양은 위나 십이지장 등의 소화기관 점막이 헐어서 점막 아래 부분까지 드러나는 질병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아스피린 등 진통소염제 복용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궤양은 대부분 약물치료로 잘 치유됩니다. 최근에 나온 약물인 '수소이온 펌프 저해제'(PPI)는 치료 효과가 뛰어나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2~4주, 위궤양의 경우 4~8주 정도의 치료로 치유가 가능합니다. 이때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반드시 받아서 균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균 치료는 약 1주일 정도의 항생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재발이나 출혈, 천공 등 합병증의 병력이 있거나, 심한 흡연, 지속적인 진통소염제의 복용, 항응고제 투여, 기타 질병을 가진 노인이라면 좀 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군의 경우 제균 치료 후 4~6주의 추가적인 항궤양제 투여가 필요합니다.
소화성 궤양은 치료 후 1년 이내에 재발이 흔하고, 심한 경우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 방지가 중요합니다. 소화성 궤양 환자의 대부분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고, 이 균을 박멸할 경우 그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궤양이 발견되면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여 궤양의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 자료제공 : 이정현(속편한내과 원장) 편집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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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문 기자 다른기사보기